• [단상]국내 3대 의류밴더로 미국 시장 석권한 CEO,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주) 회장
  • [2016-02-14]
  • 이상일 기자, sileetex@hanmail.net
국내 3대 의류밴더로 미국 시장 석권한 CEO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주) 회장

한세예스24홀딩스(주)(이하 한세) 김동녕 회장은 필자가 늘 섬유·패션업계 강연섭외 1순위 후보군(群)으로 꼽는 CEO다. 조그만 무역상에서 출발,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대형 섬유의류기업으로 기업축성을 다진 성공한 글로벌 CEO로서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한세는 국내 섬유의류수출업체중 세아상역, 한솔섬유 등과 같이 연간 수출액 20억 달러가 넘는 B3로 분류되는 초대형 의류밴더이며, 한세호(號)를 이끄는 김동녕 회장은 ‘미국인 3명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시작해 지금은 3명중 2명이 입는다고 할 정도로 의류수출업계의 성공신화를 이룩한 최고CEO다.
김동녕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마쳤다. 이후 귀국해 28세 때인 1972년 한세실업의 전신인 한세통상을 창업했다. 그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비중이 큰 업종 특성상 해외시장진출에 일찍부터 눈을 떴다.
김 회장이 1986년 첫 해외생산기지로 낙점한 곳은 쿼터제한과 미국 수출시 관세가 없었던 남태평양의 사이판이였다. 1998년에는 중남미 니카라과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미국과 가깝고, 인건비도 저렴해 대미수출에 유리했다. 현재 니카라과 공장은 40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3500여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규모 공장으로 컸다.
또 2005년 9월에는 과테말라법인을 설립해 니카라과와 함께 중남미의 주요 생산기지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는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한세실업 전체 생산물량의 54%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대 해외생산기지다. 김 회장은 베트남이 국제사회로 나오기전인 2000년부터 개척을 시작했다. 높은 기술력과 저렴한 인건비의 노동력을 갖춘 베트남의 저력을 미리 알아 본 그의 선견지명에서였다.
한세실업은 진출 초기부터 지역사회와의 공조를 강조하여 인근 고등학교에 장학금 지원 등 공헌사업에 힘썼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은 물론 베트남 정부와 지역 정부가 가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되어, 한국기업의 추가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양국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에서는 전체 78만 미터제곱(23만6000평)의 부지에 2만명 가까운 직원들이 근무 중이며, 지난해에만 1억장의 의류를 생산, 수출했다. 김 회장은 ‘한-베 친선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베트남 진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지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2011년 기준 1조원 가까운 의류수출을 해온 국내 3대밴더의류 수출업체인 한세는 지난해의 경우 약 2억6만장을 생산해 이중 90%가 미국의 나이키, 갭, 랄프로렐, 아메리칸이글 등 미국 유수의 글로벌브랜드를 달고 팔려나갔다.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SPA브랜드인 ‘자라’, ‘H&M’, ‘유니클로’ 등 3대 브랜드와 모두 거래하는 국내 유일한 글로벌 밴더회사다. 이같은 이유로 2010년과 2011년 2년연속 美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Global CEO of KOREA에 선정됐으며, 2012년에도 포브스 최고 경영자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CEO로 자랑스런 입지를 다졌다. 특히 한세는 지난 30년간 평균 20%의 높은 성장률과 동반성장 및 고용창출과 바이어 확대를 통한 의류수출산업의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한세실업은 본사가 있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미얀마 등 5개국에서 10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의류 제조 사업의 화려한 성공에도 묵묵히 국내 섬유업체와의 동반성장 및 고용창출에 앞장섰다. 한세실업은 5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원부재료 및 임가공 업체와 지난해 기준 2639억원의 거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되는 샘플 의류제작의 경우 국내 업체의 비중이 65% 이상으로 총 62개 업체와 매해 70억원 이상을 거래하고 있다. 더불어 협력업체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에 따라 30년간 100% 현금으로 월말 자금 결제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운영하면서도 현지 고용인들의 인권보호 및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문화 조성 역시 김 회장의 업적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 회장은 각국의 노동법 수준보다 더 좋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사이판 진출 시부터 현지 친화 정책을 기반으로 한 사회 공헌에 힘써 오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높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에는 유아동복 기업 드림스코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동시에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를 인수해 2014년 매출 600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시키는 등 내수 의류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세실업과 드림스코사명을 통합한 한세드림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며 국내와 중국 내 컬리수 300개 매장, ‘모이몰른’ 50개 매장, 전체 합쳐 350개 매장을 확대, 운영해 나가며 총 750억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컬리수와 함께 지난해 6월 한국과 중국에 동시 런칭한 유아복 브랜드 ‘모이몰른’이 성공을 거두며 국내 유아동복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제28회 섬유의 날에 정부로부터 영예의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한국의 대표적 엔터프런뉴어(창조적기업가)로 칭송받고 있다. <李相一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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