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 아이언
  • 2014년 03월호, Page202
  • [2014-03-11]
  • 이주영 기자, kjujuy@naver.com
쇼트 아이언은 다른 클럽들보다 다루기가 쉬운 클럽이다. 일단 외형상 길이가 짧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퍼들의 심리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클럽이기도 하다. 스코어 메이킹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클럽이기 때문이다. 박희영과 김인경이 말하는 쇼트 아이언 잘 다루는 법.

박희영
왼발에 6 오른발에 4
체중 배분 끝까지 지키세요
쇼트 아이언은 자칫하면 슬라이스나 훅으로 이어지는 롱 아이언이나 미들 아이언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또 생크나 토핑 뒤땅 등의 미스샷 확률도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쇼트 아이언의 가치를 높이려면 ‘정확성’이 있어야 합니다. 쇼트 아이언의 생명은 바로 ‘정확도’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그 정확도를 앞세워 볼을 핀에 붙일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죠.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쇼트 아이언을 이용해 핀 5m 주위에 볼을 가져다 놓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100야드 거리에서 열 차례의 샷을 했을 경우 아마도 20~30%를 넘기 어려울 겁니다.

이 얘기는 버디를 잡을 확률(정확도)이 매우 낮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쇼트 아이언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간혹 9번 아이언으로 160야드를 넘게 보낸다고 자랑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멀리 보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하지만 30%의 정확도로 160야드를 보낼 바에는 90%의 확률로 100야드를 보내는 것이 백번 낫습니다.

이것이 쇼트 아이언의 가치이고 골프게임의 핵심입니다. 쇼트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스윙 중에 체중 이동을 극도로 자제해야 합니다. 쇼트게임은 드라이브 샷 등 롱 게임과 달리 스윙 축의 변화가 적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쇼트 아이언 샷 때는 셋업부터 체중을 왼발에 더 많이 두는 것이 좋죠.

왼발과 오른발의 체중 배분은 6대4가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스윙내내 이 체중 배분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의 톱이 자연스럽게 4분의 3 정도의 스윙 크기로 만들어집니다.

일부러 3쿼터 스윙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죠. 거리도 항상 일정해지고요. 또 그립은 약간 내려 잡아야 클럽의 전체적인 통제가 더 쉽고 샷의 정확도도 높아집니다.

스윙의 컨트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임팩트 때까지 오른발을 지면에서 떼지 말아야 합니다. 이 모든 방법은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릴 때 가능합니다. 정확도는 거리뿐만 아니라 좌우 편차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김인경
공격적 플레이하려면 페이드 샷이 좋아요
쇼트 아이언 클럽은 150야드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샷을 해야 할 때 필요합니다. 클럽의 길이가 미들 아이언 이상의 긴 클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다루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죠.

다만 남은 거리가 짧기 때문에 미스 샷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죠. 130야드 거리에서 실수해 또다시 40~50야드 거리가 남게 되는 경우죠.

볼을 핀에 붙여서 버디를 노렸어야 할 상황에서 파를 하기에 급급한 상황으로 바뀐다면 롱 아이언 샷의 실수 때보다 심적 부담이 배 이상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쇼트 아이언 샷때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뒤따라야 합니다. 프로선수치고 쇼트 아이언보다 드라이브 샷을 더 많이 연습하는 선수는 매우 드뭅니다.

프로들은 드라이버가 잘 맞는다면 그날은 오히려 드라이브 샷의 연습량을 줄이고 쇼트 아이언의 연습량을 늘리죠. 연습 때 중요한 것은 확실한 자신만의 구질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구질을 익히 것은 두말할 필요로도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확률이 높고 자신이 있는 ‘비장의 무기(구질)’가 있어야 합니다.

쇼트 아이언에서는 페이드 샷 구질이 좋습니다. 페이드 샷은 스핀량이 많기 때문이죠. 스핀량이 많으면 핀을 향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볼이 멀리 도망가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안심하고 플레이 할 수 있죠. 또 쇼트 아이언부터 웨지까지의 클럽들은 다양한 거리를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합니다.

평소 120야드 정도를 보내는 9번 아이언으로 110야드와 130야드의 거리를 보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죠.

이렇게 연습을 해두면 상황에 따라 같은 클럽으로도 다양한 거리 조절이 가능합니다.각각의 클럽마다 이 같은 샷 능력을 갖추게 되면 바람이 불거나 핀의 위치가 어려울 때

또는 나무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클럽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공략 루트를 찾을 수 있죠.

이는 상급자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충분한 연습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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