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이 모래 속에 묻힌 벙커샷
  • 2013년 06월호, Page172
  • [2013-06-10]
  • 이주영 기자, kjujuy@naver.com
라운드를 하다 보면 벙커 속 모래에 공이 파묻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벙커에서 탈출하는 것이 현명하다.
박희영, 안나 로손이 가르쳐 주는 벙커샷 방법.

박희영
공에 스핀 걸려면
짧게 끊어주듯 샷 해야

이번 주에는 벙커에 공이 묻혔을 때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벙커에 모래가 많고 아주 부드러울 때 종종 공이 푹 파묻히곤 합니다.

이런 상황을 흔히 ‘에그 프라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공을 오른발 앞에 두고, 코킹을 빨리 해서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올린 다음 공 뒤를 강하게 찍어 칩니다.

사실 이 방법이 아마추어 골퍼에겐 가장 쉬운 방법일 겁니다. 공을 확실하게 벙커 밖으로 꺼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런 방법으로 벙커를 탈출하면 공에 스핀이 전혀 걸리지 않기 때문에 멀리 굴러가버립니다. 최근에는 신종 클럽이 많이 나온 덕분에 공이 파묻힌 라이에서도 굳이 이 방법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요령만 알면 공에 스핀을 거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묻힌 라이에서 공을 최대한 띄우고 스핀을 걸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셋업 때 공을 가운데 놓고 서서, 손의 위치를 약간 몸 가까이에 둡니다. 클럽 페이스는 살짝 열어도 괜찮습니다.

그 다음 클럽을 가파른 각도로 들어준 뒤 클럽 바운스를 사용해 공 뒤의 모래를 때려주는 겁니다. 주의할 점은 임팩트 이후에 짧게 끊어주는 기분으로 샷을 하는 것이죠.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공이 지나치게 멀리 굴러가지 않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기억할 게 있습니다. 임팩트 직후 클럽을 잡아채듯 재빨리 위로 들어주는 방법입니다. 프로골퍼들이 벙커샷을 하는 걸 살펴보면 손보다 먼저 클럽 헤드가 앞으로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공에 스핀을 많이 걸리게 됩니다. 단 벙커에서 원활하게 탈출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훈련을 통해 감각을 체득하는 게 우선입니다.


Tip ·클럽의 바운스를 이용해 샷을 한다.
   ·짧게 끊어치는 기분으로 샷을 한다.
   ·핀을 걸기 위해 임팩트 이후 클럽을 빨리 들어준다.
안나 로손
공을 왼발쪽으로 옮기고
뒤쪽 모래 때리는 느낌으로

100야드 안쪽의 짧은 거리에서 힘차게 샷을 했는데 아뿔싸, 공이 벙커로 들어갔습니다. 이 경우 탄도가 높은 데다 스핀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공은 대부분 모래 속에 묻히기 마련입니다. 아마추어 골퍼는 이런 상황에서 적잖이 당황하는데, 요령만 잘 알면 탈출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는 이런 상황에서 클럽의 각을 세우고, 공을 오른발 앞에 둔 뒤 강하게 모래를 때립니다.

물론 이 방법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확성은 떨어집니다. 공이 푹 파묻힌 라이에서 이렇게 샷을 하면 공이 낮게 날아가기 때문에 벙커 턱에 걸릴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이 모래에 묻혀 있다면 평소보다 공을 왼쪽에 두고 샷을 하라고 권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공의 탄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묻힌 라이에서는 공의 탄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공을 띄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을 왼발 쪽에 놓으면 클럽이 모래를 파고들 때, 좀 더 공 뒤쪽을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이 묻혀 있기 때문에 평소처럼 3cm 정도 뒤쪽의 모래를 때리면 클럽이 볼을 직접 맞힐 수 있습니다.

간혹 공의 위치를 옮겨놓고도 클럽 페이스를 닫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클럽 페이스를 닫으면 공을 왼발 쪽에 놓고도 그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벙커샷과 마찬가지로 클럽 페이스를 열어준 채로 자신있게 샷을 해도 됩니다.

벙커샷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벙커샷을 할 때도 평소와 같은 스윙 리듬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Tip ·스탠스를 평소보다 넓힌다.
   ·공의 위치를 좀 더 왼발 쪽에 둔다.
·평소보다 조금 더 공의 뒤쪽 모래를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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