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해저드. 프로골퍼들도 벙커샷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벙커에 공이 빠졌다면 우선 벙커 탈출을 목표로 하라. 박희영과 안나 로손이 가르쳐주는 벙커 탈출법.

박희영
클럽의 바운스 이용해 볼 아닌 모래를 때려라

라운드를 할 때 벙커를 피해 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요. 프로골퍼들도 벙커샷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벙커에 공이 빠졌다면 우선 벙커 탈출을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어설프게 샷을 했다간 벙커를 전전하다가 눈깜짝할 사이에 타수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벙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스윙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초보자들은 벙커샷을 할 때 스윙 폭을 너무 작게 하거나 스윙을 하다가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샷을 하면 벙커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벙커 탈출을 위해선 우선 백스윙을 할 때 코킹을 빨리해 클럽을 들어 올리고, 폴로스루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둘째는 클럽의 바운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클럽의 바운스는 웨지 밑 부분의 불룩한 부분을 말합니다.

바운스를 이용해 모래를 때리면 클럽이 모래 속으로 파고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빠져나옵니다. 이 감각을 익히게 되면 부드러운 벙커샷을 구사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벙커샷을 할 때는 볼이 아닌 모래를 먼저 맞혀야 합니다. 앞의 두 요령은 사실 클럽이 모래를 먼저 맞힌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벙커샷의 기본이지만 초보자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볼 뒤 3㎝ 정도부터 맞힌다는 생각으로 샷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벙커 탈출이 우선 목표라면 볼 뒷부분의 3~7㎝ 정도로 폭을 넉넉히 잡고 샷을 해도 괜찮습니다.

이 세 가지 요령은 특별한 기술이 아닌 아주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벙커 탈출이 주 목적이라면 이 세 가지 요령을 숙지하고 틈날 때마다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시기 바랍니다.


Tip ·손목을 써서 확실하게 스윙한다.
　　 ·클럽의 바운스를 이용한다.　
·볼이 아닌 모래를 맞힌다.


안나 로손
백스윙 속도는 천천히
다운스윙은 빠르게

벙커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해저드일 겁니다. 다른 해저드에선 벌타를 받고 나오면 그만이지만 벙커는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기 때문이죠.

벙커샷을 할 때는 두려움을 버리는 게 우선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올바른 요령만 익힌다면 누구나 쉽게 벙커를 탈출할 수 있습니다.

저는 프로암대회 등을 통해 벙커를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하는 아마추어 골퍼의 공통적인 습성을 깨닫게 됐습니다.

공통된 습성이란 바로 다운스윙 때 가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스윙 속도를 줄이는 현상입니다.

백스윙은 큰데 자신 있게 모래를 때리지 못하고 속도를 줄이는 것이죠. 이 때문에 제대로 된 폴로스루를 하지 못하고, 클럽은 모래 속으로 묻혀버립니다.

한 번에 벙커를 탈출하고 싶다면 우선 백스윙을 좀 더 천천히 할 것을 권합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백스윙을 하면 샷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고 클럽 헤드에 가속도를 붙이기도 쉽습니다.

그 다음엔 클럽을 모래 속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샷을 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클럽이 빠져나온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벙커샷의 스윙 궤도와 일반적인 샷의 스윙 궤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공을 맞히기 전에 모래를 때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무작정 클럽 헤드를 모래 속에 집어넣으려 하는 것이죠. 벙커샷은 클럽 헤드를 모래에 묻는 것이 아니라 모래를 얇게 떠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윙 후엔 폴로스루를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단 억지로 만드는 폴로스루는 안 됩니다. 다운스윙 때 클럽 헤드에 가속도를 붙여 자연스럽게 긴 폴로스루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다운스윙을 하기 전 폴로스루의 위치를 상상하면서 스윙을 하면 자연스럽게 클럽 헤드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습니다.


Tip ·백스윙을 천천히 한다.
　　 ·모래 속으로 클럽을 박아 넣는다는 생각은 버린다.　
·폴로스루를 확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