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0월 Book Infomation
  • 2022년 10월호, Page175
  • [2022-10-08]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기빙 파워
매슈 바전 지음 | 이희령 옮김 | 윌북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은 리더들에게 죽비 같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권력을 독점하려 하지 말고 나누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로 일관하는 책으로,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서 나온 현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인 리더십 연구서다. 이에 리처드 탈러, 대니얼 핑크, 알랭 드 보통, 찰스 두히그, 세스 고딘 등 세계적 학자와 경영 전문가, CEO들이 너도나도 추천한 경영 철학서이기도 하다.
저자 매슈 바전은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존 케리 상원의원실에서 정치계에 입문한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국가재정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조직의 힘은 권력의 효과적인 분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다. 이후 스웨덴과 영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를 역임했고 IT 미디어 씨넷을 경영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적용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역사를 돌이켜볼 때 기업이든 국가든 단체든 ‘조직의 힘은 구성원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더욱 강력해지며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힘을 나눠주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역사 속 리더들이 어떻게 권력을 나눠줌으로써 더 큰 힘을 얻게 되었는지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며 리더십 마인드셋의 전환을 촉구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 비자 대표 호크,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웨일스, 처칠, 피터 드러커의 구루 메리 파커 폴릿 등 흥미진진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자가 시종일관 언급하는 ‘별자리 철학’은 위대한 리더들의 공통점을 이론화한 것으로, 위계질서에 불편함을 느끼는 요즘 세대를 위한 하나의 패러다임을 일컫는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대로 빛나면서도 함께 연결되도록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일 잘하는 조직을 꿈꾼다면, 대담한 조직의 변화를 원한다면,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기빙 파워’를 실천해보라. 개인의 힘보다 조직의 힘은 언제나 강하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공부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시대
미래 문화의 흐름을 알면 투자의 길이 보인다
가장 이상적인 투자란 무엇일까? 누군가는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안정성을 더 중시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조금 더 리스크를 안더라도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높은 이익을 보장하는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미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진주 같은 기업을 찾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이에 대한 정답이 바로 미래 문화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투자를 위해 문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세세하게 안내한다. 특히 투자자는 앞으로 각 분야의 문화가 어떤 변화를 보이고 가장 유행하는 흐름이 무엇이 될지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그저 마음만 먹는다고 그런 안목이 저절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문화에 대한 투자 공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문학에서부터 미술, 음악, 영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 영역을 아우른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중에서도 인류에게 가장 혁명적인 기술로 다가오는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이 인간의 생활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거대 자본이 몰려갈 방향을 알려준다. 저자의 각 분야에 대한 깊은 통찰과 예측은 독자에게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는 지혜를 길러 줄 것이다.

사물의 소멸
한병철 지음 | 전대호 옮김 | 김영사
스마트폰에서 셀피, 스마트홈,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까지 디지털화한 세상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한 철학적 성찰, ‘사물 세계의 관상학자’를 꿈꾸는 한병철이 그려낸 정보의 현상학
“우리는 이제 땅과 하늘이 아니라 구글 어스와 클라우드에 거주한다. 우리는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하지만 기억을 되짚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알아두지만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다. 친구와 팔로워를 쌓아가지만 타자와 마주치치 않는다. 우리는 탈사물화한 세계, 정보가 지배하는 유령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작. 그의 진단에 따르면 우리는 사물의 시대에서 반사물, 즉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행기에 살고 있다. 우리의 주의력은 점점 더 사물에서 반사물을 향해 이동한다. 스마트폰은 묵주와 같은 기능을 하는 ‘디지털 성물’이 되어가고 있으며, ‘좋아요’는 ‘디지털 아멘’이다. 정보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소통이 우리를 취하게 한다. 실재와의 사물적 접촉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실재는 고유한 현존을 박탈당한다. 한병철은 정보 및 소통에 대한 열광과 이것이 낳는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사물의 마법’으로 돌아갈 것을, 정보의 소음 속에서 잃어버린 고요를 되찾을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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