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8월 Book Infomation
  • 2018년 08월호, Page175
  • [2018-08-04]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굿 라이프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좋은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찾아오는 행복과 삶의 가치! 행복과 인생에 관한 통찰로 가득한 『굿 라이프』. 심리학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한 《프레임》의 저자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과 삶에 관해 수행해온 자기 연구를 소개하는 책이다. 행복에 관한 책이지만 동시에 행복을 넘어선 새로운 인생의 프레임을 고민하고자 하는 이 책에서 그동안 저자의 연구팀에서 수행해온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과 인생에 관한 통찰을 세 가지 틀로 풀어낸다. 1부 ‘행복한 삶(The Happy Life)’에서는 애매모호한 행복 개념을 재정의하고 행복에 대한 다양한 오해와 염려를 바로잡고 행복한 사람들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를 보여주는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한 행복의 기술을 찾아보도록 했다. 2부 ‘의미 있는 삶(The Meaningful Life)’에서는 굿 라이프의 또 다른 요소인 의미에 대해 다룬다. 우리 주변과 일상을 채우고 있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의미들 또한 행복의 한 축이고 나이 들수록 쾌락(즐거움)보다는 의미가 행복에 더 중요해진다는 연구 결과들을 통해 시간이 가져다주는 변화가 삶의 선물임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3부 ‘품격 있는 삶(The Classy Life)’에서는 자기 행복만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도 존중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인간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가 수행한 연구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연구팀에서 축적해온 심리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사람의 10가지 특징을 소개한다. 이처럼 행복뿐 아니라 의미와 품격을 더한 굿 라이프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굿 라이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을 현실감 가득하고 생생한 언어로 우리 눈앞에 펼쳐놓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나답게 사는 삶이란 무엇인지, 자신에게 굿 라이프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볼 기회를 전해준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지음 | 달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언어의 온도》로 100만 독자의 마음을 두드렸던 이기주 작가가 2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수집해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문장들로 우리의 이야기들을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려주는 저자가 이번에는 한때 소중했던 것들, 한때 소중했던 사람들에 대한 내밀한 고백을 들려준다. 짙고 어두운 슬픔을 견디게 해주었던, 내 아픔을 들여다봐주었던 사람.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었던, 사랑했던 사람. 소중한 무언가를 남겨두거나 내게서 소중한 무언가를 떼어내 가져간, 한때 소중했던 사람, 소중했던 존재들이 남긴 순간순간들은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우리를 견디고 버티게 만든다. 지난날 곁을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까지 저자가 용기 내 꺼내놓은 속마음은 비슷한 경험을 한 우리들의 상처와 마주하게 하며 결국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지난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이었음을 되새기게 한다. 시작되는 순간 끝나버린 것들과 우리의 곁을 맴돌다 사라진 사람들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고 세월이라는 칼날로도 잘라낼 수 없을 만큼 견고한 상처의 덩어리로 마음에 남는다. 그 끝은 상처이지만 아물지 않은 그 상처를 끌어안고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 역시 이제는 사라진 것들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기억이기에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저자는 잔잔한 문장들로 우리의 마음을 보듬고, 슬픔에서 천천히 벗어날 수 있도록 자신이 만든 활자의 숲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 박재영 옮김 | 걷는나무
어차피 모두가 폐 끼치며 살아가는데 왜 나만 참고, 버티고, 억지로 웃어야 하죠? “이제부터 저도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보면 문득 억울해질 때가 있다. 맡은 일이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도 퇴근 시간이 되면 칼같이 퇴근하는 옆자리 동료부터, 어디서나 할 말 다하고 다녀서 매번 분위기 수습은 내 몫으로 만드는 친구, 쥐꼬리만한 월급 쪼개가며 아등바등 살고 있는데 저축은커녕 하고 싶은 일만 하며 매년 해외여행을 즐기는 지인까지. 세상 사람들은 다 자유롭고 마음 편히 사는데 나만 참고, 버티고, 억지로 웃으며 살아가는 것만 같다.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까봐, 나의 평가가 떨어질까봐, 괜한 싸움 만들고 싶지 않아서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삭인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억울함이 폭발한다. 이런 무례한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짜증나는 그 사람을 따라해보라”고 조언한다. 사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거슬리고 불쾌한 이유는 그 자유로움이 부럽기 때문이다. 자신은 인간관계나 현실적인 문제들로 계속해서 많은 것을 신경 쓰며 살아가는데, 그들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니 배가 아픈 것이다.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살면서 누구나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남들이 자신에게 폐를 끼쳐도 별로 화가 나지 않고 자신 역시 폐를 끼치는 데 덜 미안해한다. 만약 당신이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고 있다면,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억지 미소를 짓고 있다면, 다투는 게 싫다는 이유로 솔직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면, 이제라도 이 책을 펼쳐 “저도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라고 선언하도록 하자. 이 책이 당신에게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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