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11월 Book Infomation
  • 2013년 11월호, Page175
  • [2013-11-10]
  • 이주영 기자, kjujuy@naver.com
기묘하고 코믹한 엽기일본풍속
박동균 지음 | 해드림출판사
살아있는 사람도 장례식을 하고 묘비명을 붉은색으로 칠하는 일본인, 화장실에서 뒤로 앉아 똥을 누며, 남녀혼욕을 하는 것도 모자라 여탕에서 때밀이하는 남자까지 등장하는 일본. 사촌간은 물론이고 형수, 제수하고도 결혼하는 나라. 날계란을 몸에 바르면서 첫날밤 의식을 치르는 게이샤와 봄, 가을엔 청춘남녀가 산에 올라 집단 섹스를 하고 동성애는 부의 상징이라는 나라. 일생동안 3742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725명의 남자와 동성애를 한 사내, 이혼신청은 절에서 하고 자장가를 부르면서 아이를 죽이는 어미들이 넘쳐나고 자신의 목을 베어 땅에 묻는 사무라이가 존재하는 나라. 알몸에 기모노를 입고 시아버지와 맞담배질을 하며 생닭을 일품요리라 먹는 나라. 참새 혓바닥을 자르는 할머니와 손톱깎이로 조선인을 학살하고, A형 혈액형으로 뭉치면서 마루타 생체실험으로 정로환을 만든 나라. 시공을 초월해 이웃나라 일본의 엽기적인 면면을 풍자와 해학으로 승화시키면서 한일 양국의 문화 형성 배경과 국민 정서 괴리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포기하는 용기
이승욱 지음 | 쌤앤파커스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포기하는 용기』. 세상은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세상이 너를 인정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것이 내 삶에 과연 올바른 방향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더 나은 직장을, 더 많은 돈을 열망해야 할까? 그리고 그것들을 얻으면 나는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포기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삶에 대해 제안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욕망하고 성취하라고 등 떠밀지만, 쓸데없는 ‘남의 욕망’을 포기하는 지혜만이 우리를 홀가분하게 하고 진짜 자신을 만나게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경쟁으로 만연한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포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의 3장은 이승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공공상담소’에서 여러 회에 걸쳐 다루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책임’이란, 내가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항변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지 않았던가에 대한 성찰이며, 지금 괴롭다면 내 삶을 위해 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그걸 찾아야 지금의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과잉 진단
길버트 웰치 지음 | 홍영준 옮김 | 진성북스
병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의학 지식『과잉진단』. 조기진단의 빛과 그늘에 대하여 진지하게 되묻는 책이다. 갑자기 진단의 기준을 바꾸거나 최첨단 의료 기술을 동원하여 병을 만들어내는 경우, 각종 영상의학 검사들로 인해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각종 질병과 치료, 암의 조기 진단과 관련된 각종 검사들 등 과잉 진단의 사례를 알려주어 좀 더 건강한 삶의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가 임상에서 경험한 실제 사례들은 생생한 이해를 도우며, 어려운 의학 용어들까지 쉽게 풀어냈다. 조기 진단이나 건강검진을 권고하는 과장된 문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과잉 진단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복잡한 의료계의 시스템을 이해하여 과잉진단에 현혹되지 않고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수영, 전성민 지음 | 루이앤휴잇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국제변호사 수영과 현재 4년째 아프리카 수단에 머물며 빈민구호와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전성민이 삶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모든 독자들을 위해 쉼 없는 분주함 속에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삶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이야기하며, 삶의 방향이 분명하면 온 삶이 분명해지지만 삶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모든 삶이 불안해지고 문제투성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선천성 장애를 극복한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울지마 톤즈》고 이태석 신부, ‘추리소설의 거장’ 시드니 셀던 등의 다양한 사례를 들려준다.
<저작권자(c)패션리뷰.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패션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