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1월 Book Infomation
  • 2012년 11월호, Page143
  • [2012-11-04]
  • 이주영 기자, kjujuy@naver.com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올리버 색스 지음 | 김승욱 옮김|알마|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는 올리버 색스 박사가 실제로 경험한 병상 기록이다. 그는 사고 이후 말단부에 신경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연구했다. 손과 발의 감각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손과 발이 실종되었거나 아니면 팔고 다리에 붙어 있는 낯선 물체라고 생각했다. 신체이미지장애와 신체자아장애, 그것이 올리버 색스와 그들이 겪었던 고통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부상을 당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경심리학적 현상들과 존재론적인 현상들, 환자로서의 경험과 나중에 바깥 세상으로 돌아갔을 때의 경험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최창집 지음 | 폴리테이아
한국 민주주의의 현장을 탐사하다! 인간적 상처들과 공동체의 해체『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1980년대 초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한국의 노동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 정체체제가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저자 최장집이 민주화 25년이 지난 지금, 도대체 우리가 꿈꾸고 바랐던 민주화의 수혜자가 과연 누구인지 화두를 던졌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의 상처투성이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노동 없는’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총 2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는 저자가 전주의 지역 자활센터부터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 등을 방문하고 탐사한 기록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하층의 삶에 대해 논의한다. 2부에서는 지난 정부 시기 복지정책의 한계를 짚어내고, 사회적 시민권에 기초를 둔 접근이 복지를 위해서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맙다 잡초야 -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
황대권 지음 | 황대권 그림 | 도솔
온몸으로 부딪힌 야생스타일 에세이!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 『고맙다 잡초야』. 《야생초 편지》의 저자가 출소 후 10년 동안 한적한 전라도 산속에서 자연과 사람을 벗 삼아 놀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생태 교양 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수록되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인 생태영성을 주제로 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태적 글쓰기와 성찰의 근본은 천지인 사상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 실린 글들도 하늘, 땅, 사람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내 안에 천지가 다 들어 있고, 하늘과 땅도 사람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연회귀의 삶은 먼 훗날 언젠가 도래할 미래의 일이 아니라 내가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그렇게 살기로 작정한 그날에 시작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뉴욕 큐레이터 분투기 - 미국 현대미술계를 이끈 여성 큐레이터 마샤 터커의 예술 같은 삶
마샤 터커 , 리자 루 (엮음) 지음 | 배은경 옮김 | 아트북스
휘트니 미술관 최초의 여성 큐레이터 마샤터커가 전하는 예술 같은 삶! 휘트니 미술관 최초의 여성 큐레이터이자 뉴뮤지엄 설립자 마샤 터커의 인생활용서『뉴욕 큐레이터 분투기』. 미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교양서이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의 참된 가치를 밝혀주는 인생 지침서이다. 미국 현대미술을 이끈 장본인이자 휘트니 미술관 최초의 여성 큐레이터, 그리고 뉴욕 최초의 동시대미술 갤러리 뉴뮤지엄의 설립자인 마샤 터커의 예술과 같은 삶을 조명하였다. 허울 좋은 미술관에서 잡부나 다름없는 비서로 시작했지만, ‘희망’과 ‘노력’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마샤 타커.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전시를 기획하리라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삶에 임했다.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던 현대미술의 부흥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고, 차별의 그늘에 가려진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행진했으며, 예술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죽는 날까지 삶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한 여성의 치열한 생애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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