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패션부문,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 적극 나설듯
  • 2019년 01월호, Page38
  • [2019-01-06]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국내 1위 패션 업체다. 2017년에 국내 매출 1조749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 매출을 중심으로 업계에서 통용되는 2위는 LF(1조3861억원), 3위는 한섬(1조2286억원), 4위는 코오롱FnC(1조800억원, 2017년 기준)다.

지난 실적을 보면 2015년 1조7382억원, 2016년 1조8430억원, 지난해 1조7495억원 등 1조7000억~8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89억원, 452억원씩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326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는데, 이는 엠비오·빈폴키즈 등 부실 브랜드를 구조조정한 결과로 보여지고 있다.

삼성물산 내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5년 13%에서 지난해 5.97%로 줄었다. 상사부문(42.9%), 건설부문(40.9%)에 한참 뒤처진다.

업계에서는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저조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일본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이서현 전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주력 브랜드다.

그러나 에잇세컨즈의 작년 매출은 1860억원으로, 경쟁 관계인 국산 브랜드 스파오(3200억원), 탑텐(2000억원)보다 적다. 일본 패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의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1조3732억원, 전 세계에서 17조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잇세컨즈는 2016년 중국 상하이에 초대형 매장을 열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철수했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연전 정기인사서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패션부문장을 박철규(58) 부사장이 맡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품총괄이던 박 부사장이 패션부문장으로 선임됐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당분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부사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2개 남성복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박철규 부사장은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장(전무),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전무), 해외상품사업부장 겸 여성복 사업부장(전무) 등을 거쳐 2016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상품총괄 부사장을 두루 역임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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