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광주에 있는 심지업체인 피아이텍스(대표 조재천)는 세아, 한세, 한솔 등 빅3는 물론이고 1억 달러 이상 대형 업체들을 비롯해 의류 수출업체 대부분이 이 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또 대다수 심지 업체들이 동대문 등 재래시장을 통해 단순히 블랙&화이트만 다루는데 비해 이곳은 무려 180여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컬러를 갖추고 있어 해외 유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심지의 제품퀄리티로 미국 PCC, 프랑스 차저스(Chargers)같은 글로벌 빅3 심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저절로 이뤄진것이 아니다.
“해외 바이어들은 PCC, 차저스 같은 외국 업체들 물건을 쓰도록 노미(nominate : 특정 물건을 쓰도록 지정하는 일) 시키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회사 제품의 퀄리티는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재천 대표가 인도네시아에 영업 지점을 설립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인니에 진출해 현지 진출한 우리 벤더는 물론이고 인니에 있는 내수 및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계획으로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현지 공장을 세우는 수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심지기술이 일본→한국에서, 이제는 한국→중국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파상공세가 심해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그는 “중국의 심지 업체는 약 3000개로 추산된다. 숫자로 보면 우리의 300배지만 생산량이나 금액으로 보면 격차는 이보다 훨씬 더 벌어진다. 심지 원단 컬러나 품질이 오히려 우리보다 나은 곳도 많아 중동이나 터키 바이어들이 중국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아이텍스 같은 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번의 시행착오가 그동안 안정적으로 영유해 온 회사 기반을 뿌리째 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6월 업계에 주 5일제도가 정착되지 않았을 때 그는 먼저 나서서 주 5일 근무를 시행했다. 오히려 직원들이 생산현장이 5일 근무제를 어떻게 따라가느냐며 말렸단다.
그는 특히 내수 시장 기반 조성을 위해 동대문 종합시장에 진출하면서 접대 문화를 없애고 대신 그만큼 물건을 더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처음엔 마뜩잖아하던 시장 상인들도 이제는 이를 더 반긴다.
조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주면서도 휴일이나 초과 근무 수당을 칼같이 지급한다. 덕분에 수익은 줄지 몰라도 이제는 누구나 와서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됐다. 심지 하나로 글로벌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성취한 피아이텍스의 향후 전도가 밝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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