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 패션일러스트연구소 대표, “패션 일러스트는 디자이너의 기본 소양”
  • 2014년 07월호, Page46
  • [2014-07-09]
  • 김영은 기자, jeny101@hanmail.net
“패션 일러스트는 디자이너의 기본 소양”
김상 패션일러스트연구소 대표

국내 패션인이라면 김상 패션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패션 일러스트의 선구자, 패션 일러스트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지난 30여년간 패션업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패션 일러스트 분야에 몰두, 동양적 수묵화 등 독특한 패션일러스트를 창출해온 장본인이다.
국내 일러스트 분야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그는 93년 패션일러스트연구소를 차려 10여년간 운영했다. 이후 후진 양성을 위해 강단에 섰던 그는 지난 2007년, 15여년간 역임해온 교수직을 접고 다시 패션일러스트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서울 중구 명동 2가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은 김 소장이 활동해온 지난 시간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패션 일러스트란 무엇일까.
김 소장은 패션 일러스트는 ‘패션 디자이너라면 꼭 갖춰야할 전문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일러스트는 패션의 설계도와 같다. 설계도가 없는 건축물이 없듯이, 일러스트는 디자인의 기초이다. 단순히 잘 그리는 것이 아닌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선진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려면 스케치가 필수인 반면 국내 패션계에서 제대로 된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에 김 소장은 국내 패션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통적 미술 스케치를 가르쳐 그림에 소질 있는 학생들만 따라갈 수 있는 수업 방식은 탈피해야 한다. 패션 일러스트는 설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옷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일종의 설계 기법이기 때문이다.”라고 김 소장은 말했다.
일러스트는 ‘질감의 표현, 재단, 봉제의 기법까지 간파하는 전문 지식이 있어야 그릴 수 있는 전문 분야’라는 것이 김 소장의 생각이다.
뿐만 아니다. 일러스트는 자신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기초가 된다. 평면으로 그린 것이 도식화라면 입체적으로 그린 것이 일러스트이다. 도식화와 함께 디자이너의 필수 과목인 일러스트를 여러 번 강조해도 모자란 이유다.
일반인들의 인식은 물론,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 실무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조차도 패션 일러스트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김 소장은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오랜 시간 김 소장은 외롭지만 묵묵히 이 길을 걸으며 국내 패션계의 ‘스케치 부활’에 힘써왔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백년이 지나도 기본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일러스트는 패션의 기본이다.”라고 김 소장은 말하고 있다.
면밀히 말하면 일러스트보다는 스케치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의 구상한 디자인을 5분 안에 그려내는 것이 실무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근성을 바탕으로 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그의 연구소에서 일러스트를 배우는 학생들은 한달에 3권 이상의 스케치북을 쓸 정도로 하드 트레이닝을 한다고. 그러나 이러한 반복 연습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또 일러스트이다.
김 소장에게 일러스트를 배운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것이었나!’라며 감탄한다. 실무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따지자면, 말이 필요 없다. 김 소장은 업체를 대상으로 한 실무인들의 재교육도 꾸준히 시행해온 바 있다.
김 소장이 고집스럽게 걸어온 패션 일러스트 분야. 김 소장은 이대로 주저앉으면 패션계의 일러스트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다. 앞으로도 후진양성을 위해 실무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김 소장의 힘찬 행보는 계속된다.


김상 Profile
- 서울교육대학교졸업
- 신인 예술상 서양화부분 입상
- 김상 일러스트레이션 개인전 2회
- 전)한국 패션일러스트레이션협회 이사
- 전)Secul Fashion Week 운영위원
- 전)Secul Collection 운영위원
- 전)엑슨 밀라노 패션컨테스트 운영위원
- 전)한국포멀협회 자문위원
- 전)배화여자대학교 겸임조교수
- 전)동의대학교 겸임조교수
- 전)동덕디자인대학 출강
- 전)중앙대학교 겸임교수, 동대학원

저서
- 패션 코디네이트 전집 1,2,3(석명문화원)
- Fashion illustration(경춘사, 1998)
- KIM SANG Fashion illustration(경춘사, 1999)
- 디자이너를 위한 Fashion Sketches(학문사 2004)
- 패션 스케치와 도식화(학문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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